기후위기 해결 위해 도덕적 의무감에 호소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저서 '불편한 진실'에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고발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도덕적 의무감에 호소하는 속편 '우리의 선택'을 내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고어 부통령이 이날 발간된 '우리의 선택 : 기후위기 해결 방안'에서 사실만으로는 미국인들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없으며 정신적인 면에 호소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불편한 진실'을 펴낸 뒤 지구온난화 문제를 알리는 데 적극 나서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어 전 부통령이 이후 얻은 결론은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는 것.
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실에 근거한 메시지로 지구를 보호할 도덕적, 종교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슬람과
유대교, 힌두교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이곳 내슈빌에서 성서 구절이 많이 인용된 슬라이드쇼로 기독교 성직자와 평신도 지도자 등 200여명을 교육했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우리의 선택'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해법을 논의하는 학문적 접근방식을 취했다. 이를 위해 그는 유명 연구소 과학자들과 수시로 전화하고 해법도출 회의도 30여 차례에나 개최했다.
이 책의 목표는 미국인들에게 지열과 바이오메스, 풍력 같은 대체에너지원은 물론 더 깨끗한 석탄 화력발전소나 더 효율적인 '스마트' 전력망 개발 등에 대해 널리 알리는 것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 이 책에서 산림파괴와 토양 침식, 인구증가 등이 어떻게 늘어나는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을 배가시키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그와 여러 차례 기후 문제를 논의한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의 개빈 슈미트 박사는 "그는 최신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과 대화하려고 하는 드문 정치인 중 하나"라며 "그만큼 시간을 들여 과학과 과학의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문제에 대한 이런 큰 관심은 고어 전 부통령에게 현실적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고어 전 부통령이 기후변화 전도사와 투자가라는 두 가지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며 환경 관련 분야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투자가 엄청난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 에너지부가 발표한 34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 그리드 투자로 그가 파트너로 참여한
벤처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가 향후 수년간 투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고어 전 부통령이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돈을 쏟아붓는 정부 정책 덕분에 세계 첫 '탄소 억만장자'가 될 거라는 보수진영과 온난화 회의론자들의 비아냥거림에 고어 전 부통령은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와 싸우는 약속을 실천하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 사진 :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새 저서 '우리의 선택' >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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